대림절(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 4주 동안의 기간)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대림절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재림을 기다리는 데 의미가 있다. 대림절을 뜻하는 영어 Advent는 ‘오시기를 기다린다,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되었다.
말씀이 육체로 오시는 (Incarnation) 예수님께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서 마침내 베들레헴 구유에 오시는 예수님을 뵙는 기쁨과 영광의 성탄을 준비하는 절기인 셈이다.
교회에서 대림절을 상징하는 색깔은 자주색 보랏빛이다. 그래서 대림절 기간 목회 가운 위에 덮는 스톨은 고난주일처럼 자주색 보랏빛이다. 보랏빛은 깊은 신앙심을 표방하기도 하지만 회개와 속죄를 나타낸다. 대림절의 색깔이 회개, 참회를 의미하는 보라색이라는 것은 거룩하신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와 자기반성, 참회가 있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대림절 4주간은 회개의 기간이 되어야 하고, 그 회개는 주님을 뵙는 기쁨으로 연결된다.
사실 보라색은 가시광선 중 가장 파장이 짧은 빛이다. 이 파장보다 더 짧은 파장은 자외선 영역에 속해 우리 눈으로 그 빛을 볼 수 없다. 진한 잔상을 남기고 찰나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빛이 보라색이다. 그래서 보라색은 권위, 존엄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과거, 로마제국의 황제들이 보라색 의상을 즐겨 입었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한 행동을 하며 기독교를 핍박했던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는 집착할 만큼 보라색을 좋아하여 옷은 물론 왕궁의 인테리어도 온통 보랏빛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보라색은 불안, 우울을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보라색이 과거 로마 황제의 영광, 존엄,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보랏빛 대림절은 만왕의 왕으로 오실 그리스도께 드릴 경배와 영광을 준비하는 기간이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을 맞기 위해 우리 마음을 보랏빛으로 단장하자. 그리고 회개와 참회로 주님 맞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주님께 영광, 존귀를 드러내는 의미있는 금년 성탄절이 되게 하자.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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