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갈리아(프랑스)를 7년여에 걸쳐 정벌하고 돌아온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의 황제가 된다. 그는 해와 별의 움직임, 해그림자의 이동 등을 연구한 끝에 당시 1년 10달이던 달력을 폐기하고, 1년 12달 365일의 달력(태양력)을 B.C 45년에 완성 및 배포한다. 그리고 1,500여 년 사용해오던 율리우스력을 1582년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미세한 오차를 수정하여 내놓은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이다.
2070여 년 전 망원렌즈가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1년 12달 365일의 달력(율리우스력)을 만든 로마인의 지혜와 관찰력, 그리고 당시 로마의 문화, 문명의 수준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7월은 그 달력을 만든 율리우스가 태어난 달로, 그를 기념하기 위해 그 이름을 따서 July라 명명했다.
이러한 July(7월)는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후반전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한 달, 두 달’, ‘전반기, 후반기’, ‘1년, 2년’ 등으로 우리의 시간 들이 매듭지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매듭을 지을 때마다 잘잘못을 헤아려 새로운 매듭을 위해 나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융(Carl Jung)은 인생을 전반기, 후반기 두 계절로 설명했다. 삶의 과제 중 전반기는 영역확장(Expanding)과 뿌리내림(Rooting)의 시기라 했다. 그 과제를 이루어가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 들은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슬퍼하고 낙심한다.
사별, 사랑과 사업 실패, 관계 악화, 질병, 꿈의 어긋남 등은 위기이자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어 후반기의 삶으로 옮겨진다. 후반기의 과제는 관계 회복(Relationship))과 진정한 자아(Real -Identity)를 찾는 시간이다, 생명의 수여자이신 하나님과 가족,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도 하며, 또 나는 구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것인가? 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간으로 ‘자기를 찾아가는 때’이다.
금년 후반기를 시작하는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성공신화를 벗어나 ‘의미 있는 일’, ‘가치 있는 일’을 찾아가는 후반전 여정이라면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인생의 여정은 정원의 화초와 같다. 다듬을수록 향기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치자꽃 향기가 오늘따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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