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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Thanksgiving Day
Korean Thanksgiving Day
2025-10-02 오전 9:13:00    성결신문 기자   


추석이 가까워지면, 시인 김영랑의 ‘오-매 단풍 들것네’ 가 떠오른다.
“오-매 단풍 들것네 /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 오-매 단풍 들것네 //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은 가까이 다가오는데 바람이 멈추지 않음을 염려하면서도, 뒤따라올 단풍을 기대하는 추석을 앞둔 농촌의 정황을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로 엮어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그려낸 그림 같은 서정시라 여겨진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덥다고 법석대던 여름이었는데, 그새 계절이 바뀌어 결실을 앞둔 가을, 그리고 추석이다. 

국도를 달리다 보니 가지가 찢어질 듯 사과, 감, 대추가 달려있고, 콩밭은 검은색을 담은 이파리로 익어가고, 벼는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어 언뜻 보아도 풍년 든 들판은 기름져 화려하다. 농부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금년은 대풍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먹거리는 실하게 살이 오르니, 사람들의 가슴마다 넉넉함으로 가득한, 일 년 중 가장 좋은 시절 아닌가?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하는 추석이다. 

‘한가위’의 뜻은 ‘음력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란 뜻이다. 뵙지 못한 어르신, 부모님, 스승들을 찾아 인사도 하고, 덕담도 나누고, 또 가족끼리 모여 감사예배도 드리고, 가족 사랑을 나누는 추석이다. 

그리고 추석은 감사의 때인데 무엇보다도 ‘추수’에 대한 감사가 주된 감사 제목일 듯 싶다. 농부의 수고가 있었겠지만, 그 또한 하나님이 살펴주지 않았다면 사과 한 쪽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을 생각하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또 지난여름 내내 폭염, 장마, 가뭄, 태풍, 홍수, 그리고 이런저런 고난 가운데서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추석은 또 다른 추수감사절(Korean Thanksgiving Day)이다. 모든 이들의 가슴마다, 가정마다, 교회마다, 그리고 북녘땅과 더불어 특별히 고난의 터널에 갇힌 모든 이에게 감사가 있고 기쁨 가득한 한가위였으면 한다.

“온 땅이여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낼지어다 그의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양할지어다” (시 66:1-2)

淸水 ehc3s@hanmail.net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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