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삼복더위 못지않은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단오절인 오늘도 습기 가득하고 낮 기온은 32도를 오르내린다. 다행하게도 밤부터 비가 내린다 하니 더위는 잠시 물러날 것이다. 단오절 즈음의 비는 농작물에 이로운 단비이니 기왕이면 흠뻑 내렸으면 어떨까 싶다.
붉은 장미는 벌써 지고, 때 이르게 수국(水菊)이 활짝 피어 이 계절을 빛내려 하지만 덥다 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렇게 무더운 날이 되면 건설 현장의 근로자들, 뙤약볕 아래 농사하는 농부들이 생각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노약자들, 쪽방촌 사람들,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잠실에 모인 사람들,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리 선수단의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청 앞에 모여 응원하는 이들, 손님이 들지 않는 빈 가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토방위에 힘쓰는 국군 장병들, 또 기울어지고 있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말없이 엘리야처럼 기도하는 이들이 떠오른다.
일찍 찾아온 올여름 더위로 쉽지 않은 시절을 보내야겠지만, 특별히 그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임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농경 사회에서 단오절은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의 날이었다. 여자들은 단오떡과 더위를 이겨낼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고, 청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 타고, 남자들은 씨름 등을 하면서 다가올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힘을 비축하는 날로 지켰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때쯤 교회들은 여름 행사 준비에 분주해진다. 교사 세미나, 성경학교, 수련회. 선교 투어 등이 여름 방학을 이용해 펼쳐지는데, 잘 준비하여 올여름 행사를 통해 희미해진 다음 세대가 UP-GRADE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역자들이 영성을 기르고 삼계탕이라도 먹으며 힘을 길러 비축하면 좋겠다.
오래된 병원 담벼락에 붙어있는 담쟁이덩굴이 살이 오르고 힘차게 뻗어 붉은 벽돌 담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에 생생한 활력이 넘쳐 흐른다.
그 담쟁이덩굴처럼, 교회마다 힘차게 뻗어 올라 어둠의 세력을 덮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아가는 올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淸水 ehc3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