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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교회(사도행전 3장 1~10절)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교회(사도행전 3장 1~10절)
2026-07-13 오후 6:53:00    성결신문 기자   


권순달 목사 (총회 총무)

얼마 전 국내선교위원회 교회성장분과에서 ‘하나님 나라와 신앙생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박 2일 세미나를 진행했다. 강의 내용들을 듣고 토론에 참여하면서 “하나님 나라 주제가 들려지면 설교와 목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먼저 꺼내든 외침이었다(막 1:14-15). 그리고 주님이 제자들과 3년 동안 하신 사역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이었다.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 역시 하나님 나라였다(행 1:3). 승천하시면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성령의 세례를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몇 날이 못 되어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했다. 성령강림 후 일어난 오늘 본문의 사건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오늘 본문은 주님이 보내신 성령을 받아 권능을 힘입은 제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행한 첫 번째 하나님 나라의 사건이다. 성령 충만한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하러 성전으로 올라갈 때 성전 ‘미문’ 앞에서 매일 구걸해 살아가는 한 사람을 보았다. 매일 그 성전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았고, 베드로와 요한도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거지’, ‘죄인’, ‘불쌍한 장애인’으로만 여겨져 매일 불편한 시선으로 그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베드로와 요한의 시선은 달라졌다. 

본문에는 ‘보다’라는 말이 세 번 나온다. 4절은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주목하여 이르되”라고 기록한다. 헬라어 ‘주목하다’(             아테니조)는 영적인 통찰을 가지고 시선을 고정하여 바라보는 것이다. 예수께서 병든 자, 갇힌 자, 눈먼 자, 저는 자를 바라볼 때 사랑의 시선, 용서의 시선, 하나님 나라에서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 형상을 생각하시며 바라보셨듯이, 오순절 하나님의 영, 성령이 임한 베드로와 요한의 시선이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그동안은 구걸하는 자로 바라볼 때 피해야 할 대상이었다면 성령의 눈, 영의 눈으로 바라볼 때, 구걸하는 못 걷는 사람은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소외된 사람, 저도 사랑받아야 할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다. 예수께서 오셔서 가르치시고, 고치고, 말씀을 전하신 모든 복음사역이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과정이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은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예수님은 갈릴리로 돌아가 생업에 묶인 제자들을 찾아가셨다. 제자들을 불러 세워 자신을 부인한 사건, 사명을 잃고 생업으로 돌아온 현재의 상황, 자신에 대한 불신의 태도에 대해 따지시지 않으셨다. 대신 밤새 지친 그들을 위해 조반을 준비하시고, 사랑과 용서로 그들을 품어주셨다.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내적인 방식은 사랑과 용서이다. 책임과 의무, 수행 능력으로 다가가면 인간은 실패가 훨씬 많다.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랑과 용서, 은혜가 도구가 될 때 훨씬 강력하다. 사랑과 용서가 내적인 하나님 나라 확장의 방식이라면 외적인, 적극적인 방식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는 것이다.

회개하고 성령을 받은 베드로와 요한은 이전과는 다른 시선, 다른 능력을 장착했다. 성령을 받기 전까지는 자기 소유, 자기 공로, 자기가 가진 것이 능력이라 여겼기 때문에 서로 주님의 왕위 우편에까지 가고자 경쟁했다. 

하지만 십자가 앞에서, 목숨 앞에서,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그들은 한없이 약하고 무능했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고 난 후 그들은 달라졌다. 모으던 그들이 나누기 시작하고, 목숨의 위협 앞에 도망쳤던 그들이 원수 앞에서 복음을 외치기 시작했다. 무엇이 이들을 변화시켰나?

그들은 기껏 동전 한 닢을 던져주던 못 걷는 그 사람에게 선포한다. “네가 원하는 것은 내게 없다. 그러나 이제 내가 가진 것, 능력의 이름, 구원의 이름을 그대에게 준다. 그 이름의 능력으로 일어나 걸어라!”

그 이름 앞에, 성령에 감동된 베드로의 선포 앞에 그의 어둠은, 그의 지옥은, 그의 질병은 무너졌다. 음부의 문이 닫히고 하나님 나라가 그에게 임한 것이다. 바로 예수 이름으로…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가.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지옥 같은 세상, 어두운 세상, 병든 세상에서 그들을 구원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현장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성령이 충만하면 사랑과 용서가 자연스럽게 일상화된다. 그리고 한계에 갇힌,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소위 지옥 같은 가정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수 이름 안에 사랑과 용서로 변화된 성결인, 성령충만한 우리 성결교회가 통해 주저앉은 자들, 갇힌 자들, 보지 못하는 자들을 일어나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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