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LA 공항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마중 나온 딸의 승용차에 오르려다 보니 예전 차가 아니다. 앞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니 놀랍게도 스스로 운행한다. 운전석 앞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 화면에 진행현황이 그대로 그려진다. 말로만 듣던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량이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모든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기에 자가운전 때보다 시간은 조금 더 소요 되어도 훨씬 안전하고, 또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하기에 매연 걱정이 전혀 없으며 연료비도 저렴하다고 한다.
다음날 손녀와 다운타운에 나가는데 차가 와 있다 하여 따라 나갔더니 로봇 택시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핸드폰을 대고 차 안에 발을 들여놓는데, ‘Hi, Emma’ 라며 인사를 한다. 안전벨트를 매니 제 알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운전자 없는 로봇 택시를 타고 가는데, 인도 쪽으로 귀엽게 생긴 유모차 크기의 물체가 움직인다.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신호대기 한다.
무엇이냐 물으니 Delivery Robotic(배달 로봇)이라 한다. 로봇 배달은 서울에서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실제 운영되는 현장을 보니 새삼스럽다. 로봇이 의료, 노동 현장, 전장 등에서 부분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직접 확인하니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으로 내게 다가왔고 대한민국 사회도 머지않아 그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AI가 대한민국에 처음 널리 소개된 것은 10여 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아닌가 싶다. 그 당시 1승을 거둔 이세돌은 인간과 AI의 차이가 ‘고정관념’에 있다고 한 것이 떠오른다. AI는 고정관념이 없기에 얽매임이 없어 인간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미래를 향한 눈이 열릴 수 없다.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보고, 읽고,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AI는 앞으로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영적, 그리고 일상생활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불변의 진리인 하나님 말씀(성경)의 토대 위에서 AI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바쁜 일 때문에 오늘은 AI 도움으로 설교 준비를 했다”라고 하는 설교자는 없었으면 좋겠다.
LA에서 淸水 ehc3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