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모든 부분에서 단일화를 이루었다 전반적으로는 교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반기는 분위기이며, 타교단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총회 자체로의 무관심과 유권자들에 대한 후보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유권자들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제한되며, 후보단일화 과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러한 때에 이번 선거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유흥옥 목사를 만나 이에 대한 해법과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 주]

1.올해 첫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되시면서 감회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선관위원들과 함께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의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리 예성의 지도자와 일꾼을 세우는 업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선거관리위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심은 공명정대한 선거와 그 문화를 세우라는 것으로 생각하며 아울러 이에 대한 엄숙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저를 비롯한 선거관리위원 모두는 교단과 역사 앞에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라인홀드 니버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에서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집단이 되면 이기적으로 변모한다.’고 한 것처럼 때로는 후보자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불공정한 선거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관위를 책임진 본인은 금품수수 및 향응 제공 등의 불법선거를 철저하게 막고 공정한 선거를 이루고자 하는 각오를 가지고 지금까지 임해 왔으며, 반드시 우리 성결인들의 공명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2.임원후보들이 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어느 해보다도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선거가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혹자에서는 다소 맥 빠지는 선거가 아니냐. 당선시 대표성도 의심이 되며,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 는 등의 역기능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후보들의 일괄 단일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교단적으로 볼 때 부분적으로 단일후보가 되어 무투표 당선된 예는 있었지만 전원 후보 단일화가 된 경우는 전에 없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금번 후보의 단일화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하여 선관위 전원이 이번만큼은 ‘공정한 선거는 성결의 꽃’이라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국가기관)와의 양해각서를 체결해서라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였고, 입후보자 및 대의원들의 성숙한 선거문화의식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집니다. 2013년 4월 16일 제92회 총회 임원후보자들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였습니다. ‘교단의 화합’과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하여 잘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선거법에 저촉된 사실이 있으므로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선거가 치열해지면 혼탁한 선거, 타락한 선거로 얼룩지게 됩니다. 후보 단일화는 타 교단에서 본받고 싶어 할 정도로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제한한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단호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지금까지의 총회는 임원 선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금번 총회는 후보자 단일화로 인하여 맥이 빠지는 총회가 아니라 오히려 정책을 철저하게 다루는 알찬 총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3.단일화로 인해 선거의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자칫 총회 자체로의 무관심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목회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선관위원장으로서의 생각과 목회선배로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예성의 대의원들은 성숙하기에 단일화로 인하여 총회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총회의 성품공과에서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라고 한결 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총회에 대한 무관심은 총회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후보자들이 단일화가 되었다고 해서 대의원들을 소홀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며, 대의원들도 금번 총회에 무관심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대의원들은 입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하게 따지고 그 공약을 실천하는가에 대하여도 감시자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선관위와 총회 임원과 실행위원회는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선거에 초점을 두었던 데서 정책의 입안 및 실행방안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추진할 수 있는 총회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4.현행 선거방식이 몇 가지 조항들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헌장개정전권위원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연구 수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원장님께서는 현행 선거관리 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합리적이지 못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에 대하여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헌장과 선거관리규정에 ‘입후보자의 자격’에 대한 것과 현행 60일로 되어 있는 ‘선거운동 규제 기간’ 그리고 단일후보자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규정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더 나아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선거운동 방법’을 개선하여 전화, 문자, 메일 등과 같은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가능하게 함이 좋을 듯합니다.

5.오는 9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첫 정견발표회를 갖는데 일정은 어떠하며,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요?

지난해는 5차에 걸쳐 지역별로 순회하며 후보자 정견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나 금년도에는 후보자들이 단일화가 되었기에 정견발표를 5회에서 3회로 축소했습니다. 정견발표를 모두 없애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후보자들이 대의원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고 추후에 그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이 합리적이라 생각하기에 선관위에서 3회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정견발표는 1차로 5월 9일(목)에 호남 및 제주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주 호남교회에서, 2차는 10일(금)에 영남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대구중흥교회에서, 3차는 14일(화)에 서울, 경기, 강원, 인천, 충청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성결대학교 대학원에서 정견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6.전국교회 및 후보자, 유권자들에게 하실 말씀은?

 본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 선거운동, 투개표, 당선자 발표 등의 본연의 선거업무를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단일후보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선거관리규정을 성결인답게 끝까지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당선자 발표가 될 때까지 선거법을 위반할 경우에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성결교회의 임원후보자와 유권자들이기에 보다 성숙한 선거, 성결한 삶에 기초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숙한 성결인은 성 총회를 선거중심에서 정책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번 총회는 부디 정책과 선교와 축제의 장으로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