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종구 장로(1936-1985)가 서른다섯 살 때, 비장이 굳어 살기가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춘천제일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는 10년 정도 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히스기야처럼 15년만 더 연장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응답을 확실히 믿었다. 퇴원 후, 신앙은 놀랍게 달라졌다. 진정 교회를 사랑하여 충성했다. 결혼 10년이 넘었어도 자식하나 없었는데, 1972년 아들 영환이까지 주셨다. 앞으로 13년 하나님 나라에 가기 전 이 땅에서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와기술자였는데, 건축하는 일도 하게 되어 자신의 손으로 건축한 교회당이 늘어갔다. 어떤 일이든지 내 일처럼 정성을 다했다.

춘천중앙교회가 성전을 헐고 세 번째로 건축할 때 지종구 집사는  건축위원회 총무 일을 맡아보았다. 1981년 4월에 착공하여 1982년 7월에 입당하게 되었는데, 그는 1년 3개월 간 무보수로 일하면서 건축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가정은 아내 정은순 집사가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해서 꾸려나갔다. 영환이 대학입학금으로 푼푼히 모아둔 돈 1,000만원을 드려 강단을 전담하여 공사했다.

1983년 11월 15일, 감격의 성전봉헌식에 아름다운 마음으로 땀 흘려 봉사한 지종구 집사는 48세의 나이로 장로장립을 받았고, 더욱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 충성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그의 땀이 묻은 성전은 그대로 있지만 기도대로 15년이 되자, 갑자기 병이 들어 하나님 품으로 떠났다. (왕하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