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시골소년 ‘세계를 품다’
농군의 아들서 프랜차이즈 대표… 성결인 마음 늘 잊지 않아

카페형 죽집으로 유명한 ‘죽 이야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의 대표가 성결인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 450여개의 매장과 해외지점을 둔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 ‘대호가’의 임영서(44·사진) 대표는 성결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산본의 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서의 삶을 거친 뼈속 깊은 성결인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늘 기도와 말씀으로 살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임 대표는 신실한 신앙을 가지고 성장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의 대표로 성장했지만 그에게도 어렵고 힘든 시절이 있었다.

“가난과 무식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저를 일으켰죠. 그리고 늘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수도 없이 실패했지만 그는 꿈을 멈추지 않았다.

임 대표는 양평 산골 농군의 자식으로 태어나 황무지를 경작하고 숯가마를 저나르며 가난하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철이 든 이후로 장사를 시작했고,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으며, 일본 유학 시절에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그에게 은사인 송덕준 목사(독일교회)와의 만남은 큰 힘이 되었으며 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기도의 응답으로 죽 전문점인 ‘죽이야기’ 사업을 시작했다. 작은 사무실 바닥에 무릎꿇고 기도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건강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에 맞는 음식이 죽이라고 생각했죠. 죽은 위의 부담을 줄이고 양을 조절할 수도 있고, 영양도 풍부하니까요.” 그의 판단은 맞았다. 죽은 웰빙 식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고 2003년에 창업한 ‘죽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10년 만에 전국 450여 개 매장으로 확장됐다. 해외로 눈길을 돌려 중국 및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마케팅 현지화를 위해 ‘죽 전문점’이 아닌 ‘한국 요리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로 죽 외에 돌솥비빔밥·김밥·떡볶이 등 40여종의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

죽이야기는 한국프랜차이즈 대상, 한국유통대상, 신지식인 중소기업분야 대상, 대한민국 국민건강문화 대상 등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되었고 명실공히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우뚝서게 되었다.

그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세월을 보내면서도 지혜와 믿음을 물려 주셨던 어머니의 ‘주님 손만 잡고 살아라’는 말을 붙들고 살고 있다. 혼자만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자신을 능가하는 사업가 열두명을 길러내는 꿈과 더불어 전 세계에 한국의 맛과 복음의 맛을 전하는 자로 살기위해 임영서 대표는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