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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탐방- 서울남지방회 문래동교회 양준기 목사
드림·나눔·베풂이 있는 교회
2017-12-09 오후 8:29:00    성결신문 기자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에 위치한 문래동교회는 2호선 문래역에서 내려 900m 정도 인근에 있다. 근린공원을 통과하여 아파트 단지 길이 끝나고 단층짜리 부품 업체들이 즐비해있는 한복판에 우뚝 서 있다. 외부에서 강사들이 오면 “서울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느냐”며 놀란다고 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풍경이 낯설기도 하다.

문래동교회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였다. 1957년 12월 1일에 故 정운상 목사를 중심으로 하여 성도 17명이 시작했으며, 故 이성봉 목사 등 3인이 주택을 헌납, 교회 건물을 조성하게 된 역사적인 교회다. 15년간 6명의 사역자들이 거쳐 간 후 강용조 목사가 7대 목사로 부임(1972년)했다. 강 목사는 2007년까지 36년간 강해설교를 통해 문래동교회를 말씀 중심에 우뚝 세워놓아 교회 뿐 아니라 교단과 교계 안팎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양준기 목사(59세)는 그런 문래동교회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모두 이 교회의 든든한 일꾼으로 평생을 섬기는 것을 보고 자란 양준기 목사는 1984년 군종목사로 파송된 후, 2004년 소령으로 제대함과 동시에 사당동에 있는 시민교회에서 4년간 시무하다가 2008년 1월 1일에 25년 만에 모(母)교회에 담임목회자로 왔다.

담임목사로 부임한 후 살펴보니 강해설교로 다져진 성도들은, 섬기고 봉사하는 삶의 적용 부분을 갈망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복음적인 가정· 보수적인 신학의 성향에서 크고 자라 정적인 부분이 강했던 양 목사는 군종 목사로 20년간 사역하면서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들과의 교제를 통해 폭넓은 신앙과 일반 신앙인들의 삶을 경험했다. 또 젊은이들을 향한 사역은 역동적인 목회를 마음껏 펼치는 장이 됐다. 

이런 경험은 문래동교회의 사역에 접목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예를 들면 말씀 중심의 정적인 교회였는데,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여 정적인 면과 동적인 면을 함께 어우르는 교회가 됐다. 어려서부터 많은 신자들이 양 목사의 성품과 믿음을 지켜보았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접목하려 하는 것이지 본질을 훼손시켜 자유주의 사상으로 빠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든든하니 변화가 와도 끄떡없었다.

세대교체 10년째,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말씀으로 단단히 준비된 신자들의 내면에서 영글어진 마음은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 꿈틀대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실천의 장을 마련했다. 전도훈련을 받고 실제로 전도에 나설 수 있도록 했으며,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 했더니 역동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매 주일 오후에는 평일에 일 때문에 봉사할 수 없었던 신자들이 독거노인 20여 가정을 매주 방문해 직접 만든 반찬을 만들어 배달한다. 본인들이 스스로 재정까지 감당하면서 하는 일이다. 특히 전도사역은 화, 수, 목 등 각각 10여 명이 3일 동안 팥빙수, 붕어빵, 팝콘 등을 매개체로 하여 지역주민들을 만나러 나간다. 요즘 여성들도 경제활동에 나선 이들이 많아 전도 나갈 신자들이 없다고 각 교회들이 아우성인데, 문래동교회는 상황이 다르다.

신자들에게 전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니 훈련을 통해 사명과 열정을 갖고 전도에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강사로 방문하는 목회자들이 하는 말들이 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증거 하는 성도들의 하나 됨에 놀랐고, 성도들에게 따뜻함과 순수함이 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는 것이다.

양 목사가 부임하면서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지도자 교체 과정에서 교인들의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었다. 양 목사는 말씀으로 하나 되는 지체의식을 강조하며 “넓은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품으며 가자”고 다독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사역을 펼쳐 나갔다.

신자들은 양 목사의 말을 따라주었고, 몇 년 지나면서 부흥을 이뤄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자리가 새로운 신자들로 가득 채워지는 은혜를 맛보았다.

여기에는 양 목사를 믿어 준 신자, 그리고 그 바탕 위에 시대 흐름을 적용하여 교회를 이끈 양 목사의 적절한 선택이 있었다. 어린이집 개원, 교회 건물 리모델링, 엘리베이터 설치 등도 그중에 하나다.

부임해서 중직을 맡아 봉사와 섬김의 직분을 감당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니 문래동교회가 오래 전부터 운영해왔던 유치원 학부모 출신들이 있음을 포착했다. 

전도가 어려운데, 미래 세대를 생각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휴업상태인 어린이집을 다시 열었다.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하고, 교회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로비를 확장하는 등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신자들 중에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재개발 얘기가 나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며 만류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다음세대를 위해 필요하다”는 양 목사의 설득을 받아주었다. 다행히 그런 판단은 맞아떨어졌다. 어린이집은 현재 자리가 없어서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차고 넘친다. 예상대로 아이들과 접촉점이 되어 교회에 발걸음 하게 되는 부모들이 신자로 정착한 숫자도 만만치 않다. 교회를 사랑하고 신자를 사랑하는, 특히 모(母) 교회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양 목사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전임목회자의 탄탄한 강해설교로 다져진 신자들의 신앙심에 불을 붙였다.

또한 많은 교회들이 실시하고 있는 ‘특별새벽기도회’(특새)를 활성화시켰다. 절기인 신년, 신학기 즈음, 사순절, 성령강림주일,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즈음해 일주일 혹은 2~3주일동안 특새를 한다. 이런 기간을 통해서라도 부족한 기도와 말씀의 훈련을 하면 일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특히 이 기간의 특새 헌금은 교회 재정과는 별개로 ‘다음세대’를 위해 사용된다. 3년에 걸쳐 한 해는 유·초등부의 ‘국내 성지 순례’그 다음해에는 중·고등부 학생의 백두산 지역으로의 ‘비전여행’, 3년차에는 청년들의 ‘해외 단기 선교’를 하는 데 지원한다. 유초등부 아이들에게는 전액 지원을, 중고등부와 청년부원들에게는 60%의 지원을 하며 다음세대들이 꿈을 키워나가게 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신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2월말에는 전세대가 함께하는 특별새벽기도회를 실시하며, 12월 초에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교회서 전액 지원하여 제주도로 힐링 여행을 통해 위로하고 있다.

이 모든 행사에 담임목사 부부가 함께 동참하여 교회 일꾼으로 성장하는 다음세대들에 관심을 쏟는다.

교회의 분열로 교회 재정은 많이 감소했지만 문래동교회는 내적으로 최대한 내핍생활을 하면서 이제까지 감당했던 선교와 구제, 교단에 해야 할 부분 등은 그대로 진행했다.

지금까지 17개의 지 교회를 세웠으며,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본 교회에서 7년 사역했던 부 교역자를 담임목사로 내년 1월에 18번째 지 교회를 세울 예정이다. 또한 해외 선교사, 농어촌 미자립 교회, 기독교 기관 등 60여 군데를 돕는 것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교회가 운영하는 중국 ○○신학교는 교단의 중진 목회자 및 성결대 교수 들을 파송하여 지금까지 3년 과정 3기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중국에 8교회를 세워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도 30여명의 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불신자 가정 7가정을 매월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실시하는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통하여 모든 이익금을 지역 어려운 가정에 전달한다.

양 목사는 강단에서 드림, 나눔, 베풂을 늘 강조한다.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 않으면 퇴보하는 일, 필요한 곳이라면 돕고 나누고 하는 일에 앞장섰고, 신자들 역시 적극 호응해줬다. 그리고 말씀이 의미하는 것, 그리고 오늘 그 말씀을 따라 살기위해 어떤 몸부림치는 행동이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내용이 선포된다. 

양 목사는 교회를 어떻게 부흥시킬까 하는 것에 조급해 하지 않는다. 기도와 말씀의 영성을 다져나가다 보면 부흥은 뒤따라오는 수순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설교 외에 행정 등 모르는 것은 잘 아는 교회 신자들 얘기를 충분히 듣고 수렴해 나가니 무리한 방법을 동원할 필요도 없음도 안다.

목회자들의 휴무일로 알려져 있는 월요일에도 양 목사는 어김없이 목양실에 나와 일주일 계획을 짜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있다. 심방을 꺼린다는 다른 교회와는 달리 문래동교회는 심방 요청이 줄을 이어 계속된다. 전 교인 대 심방을 하려면 6개월이 걸릴 정도이지만 3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장례식에 중점을 두어 임종예식부터 입관, 장례, 하관까지 담임목회자가 직접 집례 한다. 

현대교회인데도 목사를 사모하는 마음에 최대한 화답하려 한다. 교회 내 목양 일 말고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다보니 “우리 목사님은 늘 목양실에 계신다”고 신자들은 알고 있다. “산 만큼 설교하고, 설교한 만큼 살자”는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양 목사는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젊은 감각으로 비전을 제시해 주며 신자들이 손발이 되어 교단과 지역과 나라와 열방과 함께 하는 책임 있는 교회가 되기를 꿈꾸며 행복한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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