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K. Barth) 이후 현대 신학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신학자 중 하나인 독일의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 1926-)은 2차 대전 막바지인 1944년, 18살의 나이에 참전하게 된다.
그다음 해에 연합군 포로가 되어 2년여를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짧은 군대 생활과 포로수용소 생활은 그에게 많은 도전을 주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전환점을 이루게 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신학을 공부하게 되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 꿈과 미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가 된다.
1964년 출판된 ‘희망의 신학’은 세계대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이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 때 유신체제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도전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었다.
몰트만의 ‘희망’은 “과거 또는 현재 있었던 고통스러운 환경을 뛰어넘어 장차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생명에 다가서도록 하는 창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신앙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미래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1일 평균 자살자가 37명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희망 상실’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은 여전하다.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몰트만은 십자가(그리스도) 안에 있는 희망을 참된 희망이라 하였다. 골고다 십자가 고난을 이기고 부활의 아침을 열듯이, 오늘 맞고 있는 고난의 시간은 은총의 아침으로 연결된다는 희망을 붙들어야겠다.
28살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어간 윤동주는 그의 시 ‘봄’에서 “봄이 혈관 속에서 시냇물처럼 흘러 / 돌, 돌, 시냇가 차가운 언덕에 /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 풀포기처럼 피어난다”했다. 몸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한가운데서 부활절 아침을 보낸 성결인들에게 십자가 안에 있는 희망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은다.
淸水 ehc3s@hanmail.net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