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성도와 고아들을 사랑으로 섬긴 김옥이 전도사(1907-1978)는 서울 종로의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느 날, 친지의 주선으로 그녀에게 중매가 들어왔다. 남자는 해외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돌아온 청년으로 유망한 의사가 될 인재였다. 마음을 주고 깊은 교제를 나눴다. 서로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청년이 다른 여자와 교제 중이며, 둘은 곧 결혼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녀는 눈으로 확인하려고 그들이 교제하는 장소를 찾았다. 그 청년은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다.
밀려오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울고 싶었지만 남들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었다. 차츰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었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때로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바로 그때 이웃집에 사는 교인 한 분이 찾아와 성경을 전해주며 예수님을 전했다. 자신도 모르게 교회로 발걸음이 향하였고, 절망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주를 위해 아예 처녀로 평생을 헌신하여 전도사로 사역하였고 영아원, 보육원을 설립하여 사회사업에 투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어머니’, ‘천사 같은 전도사님’으로 불리었다.
신학교 시절에 제일 나이 어린 24살의 미인이요, 개교 이래 최초의 처녀학생으로 교수와 학생들에게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어린양’이란 애칭까지 붙었다고 한다.
“전도사님, 왜 일생을 독신으로 사셨습니까?”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은 나 같은 죄인을 변함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에 예수님과 결혼하여 오늘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제일 많은 아들, 딸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내게 주신 은사요, 축복으로 믿습니다” (사 62:4, 고전 7: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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