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자 전도사(1916~1981)는 17세 때 신자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 신앙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24세 때 남편과 사별했다. 짧은 결혼생활에 남겨진 건 삼 남매였고, 게다가 아들 하나만 살아남는 비운까지 겹쳤다.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하여 6·25 와중인 1953년 11월 부산피난신학교에서 졸업했으며, 대구 동인성결교회를 시작으로 25년간 여전도사로 봉직했다.

이 전도사는 아들(서울 동부교회 박성배 장로)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지만 교육 방법은 엄격했다. 아들이 꽤 장성하기까지 매를 아끼지 않았으며, 한번 말한 것은 꼭 지키면서 아들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강조했다. 대범하면서도 실천력이 강한 이 전도사는 아들의 잘못된 교우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대구 북쪽에서 동쪽 끝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당시 이사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아들의 교육을 위해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 아들은 자식의 도리를 다할 것을 약속하고, 배움에 전념할 뿐 아니라 올바른 신앙도 갖게 되었다. 이 전도사의 가정교육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편지를 통한 대화방식이다. 사역 때문에 아들과 떨어져 살게 되어 자연히 대화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대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짜낸 지혜가 곧 편지 쓰기였다.

지금까지 모친의 편지를 간직한 박 장로는 어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꺼내 읽으며 교훈을 받는다고 한다. 박 장로는 그 편지들 중 하나를 코팅해서 성경 갈피로 사용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기고, 장로 직분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다짐하면서 충성 봉사하고 있다. (신4:9, 잠19:18, 엡6:4, 딤후1:3~5,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