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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건축부문 포상‘만나교회’건축이야기
주님 안에서 늘 기쁜 성도, 말씀으로 세워지는 행복한 가정, 사명을 감당하는 건강한 교회
2024-09-30 오전 10:51:00    성결신문 기자   



지난 103회기 총회 시에 예배당건축부문 특별한 시상식이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건축을 하다니 어떤 교회길래 궁금해서 이번에 수상을 한 3개 교회 중 먼저 수원에 있는 강호경 목사님이 시무 하시는 만나교회를 찾아 나섰다.

올해 마지막 장마비답게 유난히도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에 만나교회 앞에 다다르니 사진 찍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에 만나교회는 더욱더 눈에 띄었다.

예수님이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시고 공생애를 검소하게 사셨기 때문에 화려한 교회보다는 작더라도 잘 지어진 작은교회를 좋아하시는 예수님의 뜻을 따라 지으셨는지 목사님 안내를 받아 내부로 들어서니 예수님의 포근한 모습을 꼭 담아낸 카페 분위기와 2층에 어머니의 따듯한 품 같은 예배당 분위기에 매료되어 차 대접해 주시는 성도님의 성의도 잊은 채 나도 모르게 이곳저곳을 돌아 보고 있었다.

교회건축의 롤 모델이 된 만나교회
최근 교회건축은 단순한 예배드리는 장소의 개념을 넘어서 이웃과 소통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이지만 만나교회와 주변 환경이 꼭 맞아떨어지는 모습은 지역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차후 부흥될 교회의 인원을 예상하고 터전도 미리 준비하고 교인들이 시험 들지 않게 효율적인 재정운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아직도 가족들이 뿔뿔이 헤어져야만 했던 이산가족의 아품. 그래도 주님의 성전만큼은 아름답게 짓기 위해 무던히도 애쓴 목사님의 지나온 건축 과정의 애환은 예수님도 이야기 듣다가 울어버리지 않으실까?

예배당 건축으로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하시며 “제가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기에 자랑할 것이 없고 더군다나 더 큰 예배당을 건축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그리고 우리 교회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있는 교회도 있는데, 우리 교회가 예배당을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상을 받게 되어 송구하다”하시며 극구 사양하시는 겸손한 모습에 늦었지만 이제야 인터뷰를 하러 온 게 내심 죄송하기도 했다.

큰 교회 만 교회인가 앞으로는 소외되고 더 작은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싶다. 주님의 몸은 다 같은데 한 생명을 그 어렵게 탄생시킨 강호경 목사님부부와 성도들이 어려울 때 떠나지 않고 함께한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신 믿음의 의리. 감동이 되어 언젠가는 가서 모두를 꼬옥 안아 주고 싶은 참 고마운 성도들이다.

다만 건축의 꿈을 꾸는 목회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저의 강력한 인터뷰 요청을 들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아마도 이 글을 읽거나 만나교회를 직접 방문하여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건축의 꿈을 포기하고 계신 주의 종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소통을 위한 좋은 선택을 하다.
39평을 포기하고 21평을 선택하다. 3층 넓은 예배당을 정리하고 좁지만 1층으로 예배당으로 이전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2004년 개척을 하고 2006년 지역사회를 위해 아동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전도와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2007년 사랑의 빵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동센터를 통해 주일학교 어린이들로부터 시작하여 부모들이 전도되고 교회가 조금씩 성장하였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도 없는 3층의 교회는 옆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외에 1년 12달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얘기다. 십자가 탑을 높이 올렸어도 3층까지 올라와서 교회 게시판을 구경하고 가는 사람도 없다. 지나는 길에 기도하거나 예배를 드리겠다고 올라오는 사람도 없다.

그러다가 1층에 카페 공간 7평을 얻어 개업하고, 사랑의빵 작업장 6평을 얻어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 카페 옆 호실이 저렴한 매물로 나와서 8평의 예배당을 매입하여 꾸미고 예배당을 3층에서 1층으로 이전하였다. 예배당은 작았지만, 카페와의 사이에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주일에는 15평의 공간으로 변화가 되었다.

1층의 카페는 상가 입주민들과 소통의 장이 되었고, 지역주민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커피 학교, 미술사 교실, 음악 교실도 하고, 작은 음악회도 열면서 활기를 더했다. 전도와 선교를 위한 사랑의빵 작업장은 제과제빵 교실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과 주부들이 와서 빵과 쿠키를 배워갔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젊은 엄마들이 전도가 되었다. 계단이 없는 1층이다 보니 휠체어를 탄 성도님도 전도가 되었다. 오며 가며 기도할 장소가 필요했는데, 1층이어서 접근성이 좋아 기도하고 싶다는 집사님이 계셔서 예배당에 매일 저녁 기도의 불이 지펴졌다.

이렇게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선택을 하고 기도의 불씨가 지펴지며 교회가 차츰 성장하기 시작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건축을 시작하다.
차츰 유치부와 주일학교 어린이가 늘어나서 예배 공간이 필요했는데, 미용실을 운영하는 집사님이 주일은 쉬니 미용실 공간을 활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 주어 어린이 예배실로 활용하게 되었다. 미용실을 청소하고 매트리스를 깔고 유치부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아이들의 양말에 머리카락이 많이 묻어 있었다. 

청소를 깨끗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아이들의 양말에는 언제나 머리카락이 붙어 다녔다. 유치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하나님 어찌하면 좋습니까?’하고 절로 넋두리가 나왔다.
그 넋두리를 예배당 이전을 위한 기도의 불씨로 바꾸었다.
처음 기도는 다음 세대를 위해 해가 잘 드는 쾌적하고 넓은 장소를 구하는 것이었다. 적당한 상가를 찾아 이전하려고 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기 쉽지 않았다. 마음이 드는 장소는 세가 비싸고, 세에 맞추려니 장소가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 저금리 시대이니 월세를 내는 돈으로 은행 이자를 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반응은 ‘지금도 어려운데 무슨 건축이냐?’였다. 하지만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자는 건축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고, 마땅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건축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처음 계획은 아파트와 상가 예배당을 팔아 작은 구옥을 사서 리모델링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아파트에도 빚이 있어서 모을 수 있는 돈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기도하며 물건을 찾았고, 마침 서호천이 시작되는 이목동에 작은 구옥이 매물로 나왔다. 성도들에게 알리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처음 계획으로는 거실은 주일학교 예배실로 마당에는 비닐하우스를 치고 주일 예배실로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집을 팔아서라도 다음 세대를 위한 예배당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회자의 열정에 함께 집을 팔아 동참하는 성도들이 생겨나고, 재정적인 도움의 손길이 더해져서 2019년 10월 처음 매입하고자 구옥 57평과 옆에 있는 43평 구옥 1채를 더 사게 되었다.

이제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를 들어주셨고, 도우셔서 예배당을 지을 터가 생겼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위기를 극복하다.
그렇게 구옥 2채를 사다 보니 예배당을 세울 건축자금은 부족해졌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적 쟁점이 되기 시작하던 때, 처음 계획대로 리모델링할지 아니면 건축할지를 고민하며, 건축가를 사방으로 알아보던 중, 권오규 목사(예수생명교회)의 소개로 주식회사 삼중 건축사 사무소 한상현 이사를 만나게 되었고, 건축가가 부족한 재정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여 건물을 완성한 후에 예배당 건물로 대출을 받아 건축비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건축계획이 결정되었다.

거할 집이 없으니 원룸을 얻어 아내와 생활했고, 딸은 대학가에 자취하고 아들은 군에 입대했다. 건축을 마친 지금도 여전히 각자도생이다.

건축을 준비하는 추운 겨울 동안 성도들은 천막에서 예배를 드렸다. 처음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시는 감리교 목사님의 도움으로 주일만 주간보호센터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태로 이어지면서 방역이 강화되었고 더 이상 센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예배당을 지을 터에 자갈을 깔고 천막을 쳐서 예배처소로 삼았다. 비가 오면 무너지고, 바람 불면 날아가고 지키느라 힘들었지만, 12평 천막도 7개월간 은혜의 예배 처소가 되었다. 어쩌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예배였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추운 겨울을 넘기고, 2020년 3월에 착공하여 7월에 1층 카페와 유치부 예배실, 화장실 등 29평, 2층 예배당과 유아실 31평, 총 60평의 모든 모습을 갖추고,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 예배실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하수관 하자 공사를 마무리하여 10월에 준공되었다.
코로나 기간동안 예배 인원 제한으로 주일 예배를 1, 2부로 나누어 드렸고, 영상을 병행했다. 지금도 1, 2부 예배를 드리고 영상예배도 병행한다. 

마침 인접한 시유지가 있어서 이를 임대하여 주차 공간과 휴게 공간, 텃밭과 화단으로 만들어서 지금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집사님 한 분의 헌신으로 마당에는 에어바운스가 설치되었다. 예배 후에 성도들은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먹으며 담소하고, 아이들은 에어바운스에서 신나게 뛰고, 씽씽카도 타고, 개미와 메뚜기, 나비, 잠자리를 잡으며 놀기도 한다. 겨울에는 개울에서 썰매도 타고 얼음을 깨며 놀기도 한다. 도심 속의 전원교회다. 지난주에는 남선교회 주최로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가 있었다.

지금도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층 예배당은 매주 화요일 신동열 목사가 이끄는 라파쳄버 오케스트라의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습 장소로 활용되다 보니 단원들이 자원하고 헌신하여 벌써 3회째 ‘만나 가정의달 음악회’를 열어주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1층은 평일에 카페로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전도와 선교를 위해 커피 교실과 음악교실을 열고, 제과 제빵 수업을 한다. 카페와 마당에서 프리마켓을 열기도 했다. 다음 세대 자녀 양육을 위한 부모교육도 했다. 차츰 이목동 지역사회에 교회가 알려지고 있고, 주변 아파트에서도 성도들이 서너 가정 등록하고 있어서 힘이 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지혜
코로나로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저렴하게 건축할 기회였다. 코로나 위기가 건축경기의 불황으로 이어졌지만, 건축경기의 불황이 저렴한 건축비의 기회가 된 것이다. 코로나 이후 건축비는 거의 배 이상 올랐다. 그러고 보면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이다. 코로나 기간 가구는 불티나게 팔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건축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몸된 성도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건축의 목적이 단순히 부흥이라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 선한 목적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고 믿는다. 그리고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고, 성도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건축 때문에 교회와 멀어진 성도는 없다. 걸어오던 예배당에서 지금은 버스를 네 정거장 정도 타고 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주일에는 서로 카풀을 하기도 하며 모든 성도가 불평하지 않고 기쁨으로 잘 참석하고 있다.

아직은 달려갈 길이 멀다. 코로나 이후 이율이 올라서 처음 예상보다 부담할 이자가 늘었다. 담임 목회자 사례비를 받을 재정 형편이 아직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도들과 다음 세대가 사용하는 알찬 공간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만나 공동체는 지금도 주님 안에서 늘 기쁜 성도, 말씀으로 세워지는 행복한 가정, 사명을 감당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여전히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헌신하며 소망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만나교회: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386번길15,*전화:010-2777-9262. 강호경 목사)
대담 및 글 - 강병익 장로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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