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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목사[ 은혜교회 / 인천지방회장]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자는

1. 주인에게 일을 “잘하였도다.”라고 칭찬받은 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 소식과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과 현재 형사 재판 진행과 대선 등 정치적 갈등과 함께 경제와 국방, 교육, 문화, 사회적 혼돈과 그리고 제4세대 전쟁이나 복합전쟁에 이어 하이브리드 전쟁 등으로 혼란한 정국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현재 진행 중인 어느 재판을 보고 아무개 판사가 재판을 잘하고 있다고 하자 이 소리를 들은 한 법조인이 그건 잘하는 것이 아니라 법대로 바르게 했을 뿐이라고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동안 법조계가 얼마나 법대로 재판을 하지 않았으면 제대로 하는 재판을 잘한다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는가….”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자기가 받은 달란트의 2배를 가지고 온 두 사람에게 “잘하였도다.”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주인의 뜻을 오판한 한 달란트 받은 자와 비교해 볼 때 이 둘이 장사한 것은 주인이 원하는 뜻대로 행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 달란트를 받은 자는 이 기본적인 일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이 기본적인 일을 잘한 것이라고 칭찬해야 할 정도로 이 기본적인 일 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2. 그 일은 많은 일이 아닌 ‘적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그 적은 일에 충성했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을 맡기신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마지막 신앙 결산 때 ‘적은 일’, 즉 가장 기본적인 일을 가지고 평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마지막 날이 가까워질수록 기본적인 주의 사역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기본적인 사역도 감당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벧전 3:20)라는 말씀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 날이 가까워 옴을 볼수록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여 주의 일을 감당하는 사역자가 되도록 합시다.

지방회 일이나 기독교연합회 일은 목사님들을 섬기며 봉사하는 일이라고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조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약하나마 감사함으로 봉사하려고 노력하곤 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할 수 있는 한 주어진 능력대로 성심성의껏 감당하고자 합니다. 한 가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매년 총회 임원 선거 때마다 하는 정견발표에서 정책 내용 중에 나오는 단골 단어는 ‘화합’, ‘하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화합이나 하나가 안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때는 서로 경쟁하고 소송하며 다투기까지 하는 모습이 마치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지 않을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연 천국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무리 그래도 원수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당연히 우리 교단은 그런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판단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 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불손하고 잘못된 스탠스를 수정하곤 했었습니다.

살후 3:13~15에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즉 우리를 박해하는 원수를 미워하지 않는 마음 상태에서 형제 같이 권면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라’, ‘선대하라’, ‘축복하라’, ‘기도하라’는 말씀을 따라 항상 원수에 대한 자세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을 바탕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적은 일’, 곧 기본자세라는 것입니다.

3. 적은 일에 충성한 자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선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마지막에 사람까지 완성하신 후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בוֹט, 토브)’고 한 것이 가장 선한 것입니다. 주인으로부터 칭찬받은 두 사람이 선한 자, 또는 착한 자로 평가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야, 정말 보기 좋구나!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대로 신앙생활 하며, 목회 사역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사역자들이 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많은 일도 맡겨주시면 그 일도 잘 감당하여서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되는 예성 사역자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