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아시아로, 선교지에서 선교지로”
현지인 선교사 통한 ‘선교의 재생산’…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
선교지에서 현지인을 선교사로 훈련하여 파송하는 IMTC(국제선교훈련센터)가 ‘2018 아시아선교대회’를 지난 달 16일 부터 5일간 참좋은교회에서 개최했다.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IMTC이사장 김원교 목사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은 참좋은교회 담임목사실에서 지난 6일 진행됐다. [편집자 주]
1. 성황리에 아시아선교대회를 마치게 되셔서 축하드리며 먼저 IMTC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IMTC(International Missionary Training Center)는 국제 선교사 훈련기관입니다. 참좋은교회와 함께 안양중앙교회와 뉴저지 베델교회가 협력하여 지난 2006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필리핀 중부의 조용한 교육도시 일로일로 시티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MTC의 목표는 남아시아와 서아시아의 불교와 이슬람, 그리고 힌두권의 미전도 종족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IMTC는 한국인을 훈련하여 파송하는 대신 아시아 각국에서 현지인 후보생들을 훈련하여 파송합니다.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인 선교사들의 추천을 받은 다국적 후보생들은 5개월 동안의 합숙 훈련으로 선교의 정병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모든 강의와 훈련이 영어로 진행되고 다국적 훈련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자연히 문화 적응 훈련이 되기도 합니다. IMTC 사역은 선교의 재생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선교지 교회들을 선교하는 교회로 서도록 섬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IMTC는 교회들과 단체들의 단기선교팀 지원, 교단들의 선교사 위탁훈련, 현지 교회들의 청소년 전도훈련,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한글학교 등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 굉장히 독창적인 선교 전략인 것 같은데, 정체기에 빠져든 한국교회의 선교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선교 전략가들과 국제선교 단체 대표들로부터 IMTC 전략의 가치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계 언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 같구요.
한국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서구교회의 선교대상국에서 170개국 약 28,000여명의 선교사들을 보내는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 증가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돌아섰고 선교 동원과 자원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교회가 선교대상국으로 삼았던 나라들에서는 교회들이 성장하고 지도자들이 양육되고 선교자원들이 축적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선교의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한정된 선교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선교 전략의 수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인 선교사라는 한정된 범위에서 벗어나 세계 선교의 전략 차원에서 선교지에서 축적된 선교자원을 훈련, 파송, 지원, 관리 등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이것이 선교 정체기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1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IMTC의 선교 전략이기도 합니다.
3. 이번 선교대회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었는지요? 특별한 프로그램은?
메인 대회는 16일 주일 오후 3시, 선교사 입장과 법인이사 홍사진목사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법인이사 최영길목사의 환영사와 한우리감리교회 지국찬목사와 인천참좋은교회 이용권목사의 기도, 훈련원장 전은성선교사의 대회개최 의의와 늘사랑교회 강명국목사의 주제 성경 봉독에 이어 저와 김경술목사(SIM대표)가 주제 설교를 했습니다. IMTC 10년 기념 영상에 이어 행복한교회 최상현목사가 인도한 성령세례를 위한 기도회에서는 모든 선교사들이 강단 앞으로 나와 회중과 함께 성령세례를 받기 위해 간구하였습니다. 방언과 신유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마치 오순절 성령대회 같았습니다.
격려사로 나선 성결대 윤동철 총장은 오늘 이곳에서 초대교회 성령 충만을 느낀다며 격려하였고, 축사로 나선 조용중목사(KWMA사무총장)와 김요한목사(둘로스 네트워크)는 IMTC 전략이 한국교회 선교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축사하였습니다. 이어진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축하 공연은 그야말로 감동과 은혜의 물결이었습니다.
17일부터는 경건회, 주제 강연과 섹션 강좌, 전략회의와 포럼으로 19일까지 진행되었고, 저녁에는 선교부흥회로 전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선교부흥회는 홍사진목사(주찬양), 최영길목사(김포순복음)가 강사로 섬겨주셨고, 섹션강좌는 이만석선교사(이슬람 선교학박사), 김원교목사(참좋은교회), 강명국목사(늘사랑교회), 조샘선교사(인터서브 한국대표), 나요엘선교사(SIM), 최현미선교사(OM 한국대표), 한인옥(참좋은교회), 김승호선교사(OMF 한국대표) 등 여러 분들이 강사로 섬겨 주셨습니다. 필리핀 출신으로 캄보디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란디 & 제레미아’ 선교사는 감사 메일을 통해 “모든 강의들은 우리의 눈을 열어 주었다. 우리가 예배할 때마다 교회는 성령으로 가득했다”고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심혈관 초음파 검진이 진행되었고 부천시장 초청 시청방문, 찜질방체험, 서울투어 등의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견학을 통해 모두가 선교사로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견학을 마친 한 선교사는 “큰 감동을 받았다. 본인도 선교하다 이들처럼 이렇게 선교지에 묻히고 싶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에 진행된 쉐어링 디너 시간에는 모든 참가자와 스텝, 후원교회와 이사들이 함께하며 그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선교대회의 감동과 각오를 서로 나누는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4. 대회를 준비하신 계기나 목적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에 약 23만 명의 사람들이 휩쓸려 갔습니다. 그 상황은 전 세계에 매 시간마다 방영되었고, 저도 TV를 화면을 통해 그 두려움의 광경을 지켜보다가 “왜 일까? 왜 하나님께서 이런 충격적인 방법으로 이 빈곤하고 숨겨진 지역을 전 세계에 드러내시는 걸까?” 그렇게 하나님의 관점으로 쓰나미 재난을 바라보며 주님의 뜻을 묵상하다가 남아시아 선교의 강력한 부르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IMTC를 설립하였고 선교지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전략으로 10년을 달려왔습니다.
이제 지나온 10년을 감사로 돌아보며 새로운 10년을 헌신으로 준비할 시점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으뜸 되는 목적은 IMTC 선교사들과 후원자들이 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쁨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선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기도와 물질로 10년 동안을 후원해 오신 교회와 성도님들을 격려하고 선교의 보람과 기쁨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선교지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IMTC 전략의 가치를 한국교회에 확장시키는 일이었는데,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5.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찌 보면 교단 차원의 행사를 개교회에서 소화시키기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으셨는지요?
무엇이든지 일을 하다 보면 재정적인 것이 문제가 되곤 합니다. 이번 대회도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었습니다. 참석하는 모든 분들의 항공료를 비롯해 숙식 문제 등 부담이 커서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시키시는 일을 하니까 인적 자원, 물적 자원 다 지원해 주셨습니다.
선교사들의 항공료를 성도들 가정이 1:1 매칭으로 감당하기로 하고 헌신예배를 했는데 단번에 넘치도록 채워주셨습니다. 이사 목사님들께서도 적극 협력하셨습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와 진행을 맡았습니다.
저희 교회 차원에서도 처음 하는 국제대회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숨겨진 재능을 가진 분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고 그분 자신들도 쓰임받음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꼈다고 하니 감사하죠.
6. 특별히 전국교회와 성결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무엇보다, IMTC 아시아 선교대회에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신 전국교회와 성결 가족들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교는 옵션이 아니라 주님의 지상명령이라는 말씀, 그리고 교회가 작아도 협력하면 훌륭한 선교를 할 수 있고 선교하면 교회가 건강해지고 성도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을 간증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교단의 선교부서에서 섬겨왔습니다. 92년 선교대회와 95년의 AWF 세계선교대회, 2007년 100주년 대회를 기획하고 섬기면서 누구보다 저 자신이 큰 은혜를 받았고 저희 참좋은교회가 복을 받았습니다.
참좋은교회는 교단에 빚진 자로서 늘 교단의 발전과 복음전파를 위해 기도하며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