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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일교회 류제곤 목사
“작을지라도 힘 있고 바른 교회가 됩시다”
2020-02-24 오전 11:23:00    성결신문 기자   



합덕제일교회는 인구 1만여 명의 읍 소재지에 당진시에서는 예성 교단 1호 교회로 1986년에 창립되어 33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입니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로 솔뫼 성지 등 여러 곳의 천주교 성지가 있는 지역으로 천주교가 일찍이 터를 잡고 선교활동을 해왔기에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역일 수도 있습니다.  

합덕제일교회는 류제곤 목사가 신학교 3학년이던 당시 40평의 대지를 임대해서 20여 평의 천막으로 예배실과 사택을 꾸며 시작한 이후 두 번의 예배당 건축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예배드리는 예배당을 건축할 당시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한보철강의 부도와 IMF라는 국가적 경제위기가 맞물리며 건축 중이던 교회도 부도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교단 차원에서 교회를 지켜보려고 ARS전화를 개설하여 지원을 시도했었지만 운영 미숙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하여 전국교회에 알려지게 됐고, 관심 있는 교회들의 물질적 후원과 기도, 그리고 교회 성도들의 피나는 헌신으로 말미암아 위기를 잘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헤아려보면 교회 재정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교회 헌금으로는 건축부채의 이자 절반도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총회 임원들이 교회를 방문한 후 내린 결론은 ‘회생 불가’ 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해 마음아파하시며 후원을 약속하신 증경 총회장님 한분이 계셨습니다. 

당시에는 저와 친분이 없는 분이셨기에 의아해했었는데 지쳐있는 저와 건축위원들을 교회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해주시며 ‘사람이 보기에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도들이 흩어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는 그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보시고 반드시 함께 하실 것이라’ 고 격려해주시며 힘 있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후원도 약속해주셨습니다. 지면을 통해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그 은혜를 잊을 수 없습니다. 오래전에 은퇴하셨지만 지금도 건강하셔서 초교파 적으로 활동하시며 교단의 위상을 높이시고 계신 것을 지켜보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교회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증경 총회장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우리교회 성도들에게 제가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안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작을지라도 힘 있고 바른 교회가 됩시다’ 라는 말입니다.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한 목회를 추구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열매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희 목회 방향을 요약하면 세 가지 방향입니다. 창립과 동시에 교육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봉사하는 교회 이렇게 3대 사명을 정했기에 그렇게 목회 방향이 설정되어 있고, 지금까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왔으며 그리고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실천할 3대 사명을 설정하게 된 동기는 농촌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시도 아닌 지역에서 어떻게 목회 방향을 설정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입니다. 

현재 교인들의 직업군을 보면 직장인 70% 소상공인 20% 농업인 10%정도인 것을 감안해 볼 때 개척 초기에 설정한 우리교회의 3대 사명은 현실적으로 적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대 사명에 따른 사역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1. 교육하는 교회

우리교회가 추구하는 교육은 주일학교나 학생, 청년에만 국한된 교육이 아닙니다. 시골교회의 특성상 부교역자를 모시기 쉽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개척 초기에는 제직훈련에 우선 관심을 두었습니다. 

좀 무모한 시도인 것 같았지만 장로 후보생으로 생각하고 있는 집사님들을 매월 첫째 주일 저녁예배에 설교자로 세워 몇 년 동안 훈련을 시켰습니다. 각 기관장들도 좀 서툴러 보여도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일을 맡기며 부족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용히 불러서 지도하는 방식으로 키워나갔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장로님, 권사님으로 일선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을 보면 감사할 뿐입니다. 교회 중직 자들에 대한 보충교육은 신앙과 소양 교육, 그리고 1년 동안의 사업계획을 위한 토론과 교제 중심이기에 매년 1월에 1박 2일 동안 교회를 벗어나 리조트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기도훈련(교육)입니다. 매년 송구영신예배가 끝나면 1월 1일 1시부터 시작하여 153시간 동안 한 사람이 한 시간씩 릴레이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회의 명칭은 ‘153 오로지 기도회’로 성경에 근거해서 만든 용어입니다(요 21:11, 행 1:14). 실시하는 방법은 한 달 전부터 권사님들을 책임자로 세워 신청을 받아서 자원자에 한해서 실시하는데 교회가 1년 동안 기도해야할 50여 가지의 공동 기도제목을 프린트해서 나눠주고 같은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사람이 한 시간씩 153번 반복하는 기도회로, 이 기도회는 성도들에게 혼자서도 한 시간 동안 기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게 되고, 새벽기도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며, 나아가 두 팀(월, 목요일 저녁 9시)으로 구성된 중보기도 팀이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제일장학회(회장 이용욱 장로)가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수여자는 우리교회에 소속된 학생들로 교회생활에 모범이 되어야 하고, 학교성적이 향상된 자를 장학위원회에서 협의하여 우선순위로 선발하여 매년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및 대학진학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장학위원은 우리교회 성도라면 누구나 자원할 수 있습니다.   

2. 선교하는 교회

많은 건축부채를 안고 가는 우리교회로서는 선교가 다소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는 우리교회 3대 사명 가운데 하나인 만큼 외면하거나 지체한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교인들에게는 선교는 주님의 지상명령이기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교인을 적은 금액일지라도 선교헌금을 하며 선교에 동참시키는 것이 목회자로서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선교중심의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인 5명당 1교회(1선교사)에 매월 일정금액의 선교비를 지원하며 기도로 후원하는 교회가 되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3. 봉사하는 교회

지역사회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데는 봉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봅니다. 봉사가 없는 교회는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습니다.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가장 수고하는 것은 악기 팀으로 구성된 ‘가온빛선교단’(단장 천민우 장로)입니다. 이들은 공연을 통해 주변에 있는 노인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섬기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주기적으로 버스킹 공연도 합니다. 버스킹은 거리 문화가 전무한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부활절, 성탄절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교회는 매년 부활절, 성탄절 두 차례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소외된 분들을 ‘행복 나눔’ 이라는 명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섬기는 방법은 모든 성도들에게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구좌 이상 ‘행복 나눔’을 위한 모금을 합니다. 모금이 끝나면 물품을 구입한 후 박스 포장을 해서 담임목사와 교회 중직들이 지역에 있는 15곳의 노인정과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서 전달하며 인사도 드리고 교회 홍보도 합니다. 

우리교회 앞마당은 아름답고 작은 정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정원에 꽃이 만발하고, 비단잉어가 노는 연못에서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는 6월이 되면 우리교회의 자랑 ‘정원예배’가 있습니다. 

정원예배는 말 그대로 꽃이 만발한 교회 정원에서 예배와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해서 예배당 안까지 들어오기를 주저하는 이웃주민들과 전도대상자들을 주일 오후에 교회 정원으로 초청하여 드리는 축제예배입니다. 예쁜 정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가족사진은 정원예배의 백미(白眉)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교회든 마찬가지겠지만 풀어가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저 출산 시대에 맞물려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농어촌 교회의 고령화현상은 안고 가야될 가장 큰 과제이며 숙제이기도합니다. 

우리지역도 우리교회가 개척될 당시에는 1만 2천여 명이던 인구가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1만 명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감소 추세에 있고,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생 수 감소는 교회학교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어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합덕제일교회 제공)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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